역량강화세미나 3회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
“AI 쓸 수밖에 없도록
직무 구조를 해체해야”
김경훈 BCG 파트너
“좁은 영역서 성과 내며
효능감 경험할 필요 있어”
“직원들에게 챗GPT,클로드 계정만 결제해준다고 생산성이 오를까요? 개인의 생산성은 오르지만 조직 전체의 생산성은 오르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진짜 AX(AI 전환)는 도구의 도입이 아니라 기존의 ‘업무 재설계’입니다.”
28일 오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매경AX클럽’ 제3회 역량강화세미나에서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AI를 통한 성과 창출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최신 기술 도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게 AX의 본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클로드 맥스 결제해 줄 테니 알아서 쓰라’는 식으로 사람 위에 도구를 얹으면 생산성은 안 높아진다”며 “AI를 통해 각 팀이 더 분명한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8일 매경AX클럽 역량강화세미나에서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강영국 매경AX 기자] AX 팀 만드는 게 AX 본질 아니야
그는 “AX 한다고 AX 조직 만들지 말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MIT 미디어랩 NANDA 보고서를 근거로 기업의 AI 파일럿 프로젝트 중 95%는 실질적인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외적으로 성공을 거둔 5% 기업의 공통점은 중앙 연구 조직이 아닌 공장장이나 마케팅 실장 등 ‘현장 라인 매니저’가 직접 AI 도입을 주도했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자사 AX에서도 ‘업무 재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AI를 통해 더 작은 팀,더 분명한 책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AI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AI 도입과 함께 직무 재설계와 효율화에 성공했다. 콘텐츠 팀에서는 기존에 4명이 필요하던 일을 1.5명이 담당하고 있으며 외주도 줄일 예정이다. 텍스트만으로 영상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덕분이다.
리더가 직접 도구 만져야 진정한 AX 시작
김 대표가 AI 전환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전 직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기획실장(CSO)으로 재직하던 시절이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연구진이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는 걸 보고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구원들이 바이러스 반응을 찾으려고 2만번씩 실험하며 10년 걸리던 일을 AI가 순식간에 계산해내는 걸 봤다”며 “‘AI가 산업의 근간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가 스스로 AI 도구를 다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제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서 직접 영상을 만들어 본 뒤 직원들 진짜 고생하는 걸 알게 됐다”며 “리더가 AI 도구에 익숙해져야 직원들과 소통이 된다”고 했다.
작은 영역부터 성과 내며 효능감 경험해야

28일 매경AX클럽 역량강화세미나에서 김경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가 강연하고 있다. [강영국 매경AX 기자] 이날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경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작은 영역에서 확실한 AX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AX 결과물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모범 사례를 만들고 점차 확산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 파트너는 “좁은 영역에서 명확한 효능감을 증명하는 ‘등대 케이스’를 만들면 다른 팀도 자극 받아 AX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