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새 앨범 제목인 ‘ARIIRANG’이 새겨진 남산타워의 모습.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컴백과 함께 서울 곳곳이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든다. 20일부터 시작된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행사로 서울 주요 지역이 컴백을 축하하는 다양한 체험 장소로 변모한다.
한강 주변이 대표적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 플라자에서는 방탄소년단 음악을 공유하고 감상하는 콘셉트의 라운지형 프로그램 ‘러브 송 라운지’ 행사가 펼쳐진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에서는 저녁 7시 30분~8시 30분 동안 뮤직 라이트쇼가 진행된다. 두 행사 모두 22일까지다. 한강공원 현장에는 정규 5집 앨범 제목 ‘아리랑’의 초성을 본따 만든 ‘ㅇㄹㄹ’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22일에는 CGV 용산에서 BTS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리스닝 파티’도 펼쳐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4월 12일까지 저녁 7시~밤 10시 동안 30분 간격으로 뮤직 라이트쇼가 진행되며,신세계 더 메인스퀘어에서는 5월 10일까지 매시 정각마다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선보이는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도 열린다. 4월 12일까지 하이브 용산 1층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 한국 전통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머치(Merch.)’를 구입할 수 있다.

2021년 RM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앞에 선 모습. <BTS 공식 X 캡처>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명소들도 주목받고 있다. 자타공인 예술 애호가인 RM이 다녀간 미술관들이 대표적이다. 단순 관람을 넘어 기부와 도슨트 참여,소장품 대여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한국 미술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RM이 즐겨 찾는 단골 명소다. 국보급 고미술부터 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아우른다. RM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수차례 공유해왔다. 지난 2024년 당시 군 복무 중이던 RM이 휴가 때 이곳에서 필립 파레노 개인전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또한 주요 코스다. RM이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앞에서 찍은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그가 구매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굿즈 대란’을 일으켰다.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RM과 인연이 깊다. RM은 국립현대미술관과 LA카운티뮤지엄이 2022년 개최한 한국근대미술전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오디오 전시해설을 재능기부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9년 데이비드 호크니 전 방문으로 ‘남준 투어’의 시작점이 된 곳이다. RM은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의 권진규 조각가 탄생 100주년 전시를 위해 자신의 소장품인 조각상 ‘말’을 대여하며 관람객 유치에 기여했다.
공연장소인 광화문과 지척인 경복궁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 내에 있는 왕이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와 조선 시대 왕의 즉위식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식이 열렸던 근정전은 2020년 지미 팰런쇼 촬영지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즐겨찾던 식당도 아미들 방문 필수 코스다. 학동역 유정식당. 일명 ‘방탄 비빕밥’인 흑돼지돌솥비빔밥이 가장 유명하다. 벽면과 천장은 물론이고 냉장고·메뉴판까지 멤버 사진으로 도배돼 있다. 방탄소년단이 2018년까지 머물던 3층짜리 숙소를 개조한 갤러리 겸 카페 ‘휴가’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아미들 사이에도 ‘신흥 성지’라 소문이 자자한 곳으로,멤버들 연습실과 방·거실·주방이 있던 공간에서 지금은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