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미세한 붓 터치 생생 … 원작보다 더 원작같은 명화들

Apr 29, 2026 IDOPRESS

'찬란한 에르미타주'展


다빈치·고야·렘브란트…


겨울궁전 걸작 한자리에


항공우주 기술로 디지털화


육안으로 놓친 디테일 구현


"명작 감상법 새롭게 바꿀 것"

에르미타주 공식 디지털 특별전 '찬란한 에르미타주'에 전시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하다'(왼쪽). 오른쪽은 디지털로 변환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의 일부분을 확대한 모습. 초정밀 스캐닝 기술을 통해 인물의 표정과 붓터치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아트웍스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말년에 그린 역작 '돌아온 탕자'에서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자상'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걸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사상 첫 해외 디지털 전시를 한국에서 연다. 30일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하는 '찬란한 에르미타주'다. 18세기 예카테리나 대제가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박물관은 현재 3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소장 걸작들을 직접 디지털화했다. 원작 보존과 해외 전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우주 산업에 활용되는 초정밀 스캐닝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재현된 명작 30여 점은 붓 터치의 흔적과 캔버스의 질감,색의 미세한 층위까지 정밀하게 구현됐다. 원작의 물성과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초정밀 스캐닝 기술 덕에 관람객들은 맨눈으로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속 오랜 방황의 흔적인 탕자의 해진 신발 뒤축,아들을 감싸안는 아버지의 표정과 주름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다빈치의 '꽃을 든 성모'에는 경계를 녹여 색과 명암을 자연스럽게 잇는 스푸마토 기법의 정수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전시에는 회화 20여 점과 조각 8점이 포함된다. 회화는 르네상스부터 바로크,로코코,신고전주의,인상주의,야수파까지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다. 다빈치의 '베누아의 성모',프란시스코 고야의 '여배우 안토니아 사라테의 초상',클로드 모네의 '생타드레스의 정원 속 여인',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배우 잔 사마리의 초상',앙리 마티스의 '춤' 등이 대거 포함됐다.


미켈란젤로의 '웅크린 소년',콕스의 '공작 시계' 등 조각 작품은 관람객이 디지털 이미지를 360도 전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실제 조각상 주변을 천천히 맴돌며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본관인 겨울궁전을 재현한 미디어 파사드 공간도 마련됐다. 미디어 파사드로 구현된 영상을 통해 화려한 궁전 내부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 관람객을 궁전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전시 장소도 눈길을 끈다. 상암 문화비축기지는 과거 마포석유비축기지를 재생해 만든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은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정부가 1976~1978년 조성한 석유 저장 시설로 오랫동안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다. 거대한 탱크 두 동(탱크 4·5)을 이어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산업 유산이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에서 러시아 황실의 문화유산을 만나는 조합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에 디지털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미하일 피오트롭스키 에르미타주 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대규모 디지털 에르미타주 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실제로 에르미타주를 방문했을 때조차 다 보지 못했던 여러 요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복제 전시를 넘어 미술 감상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아트웍스 관계자는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은 1935년 저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기술 복제가 예술을 특정 장소와 계층의 독점에서 해방시킨다고 봤다"며 "이번 전시는 그 논의를 현재의 기술로 확장한 사례"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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