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감정연구센터 보고서
거래 위축 속 낙찰액 161%↑
"초고가 2점이 만든 착시현상"

나라 요시토모의 '낫싱 어바웃 잇'(2016).
서울옥션
올해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지난해보다 낙찰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출품작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 반등했으나 초고가 작품 중심의 거래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의 '2026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케이옥션,마이아트옥션,아이옥션,에이옥션,라이즈아트,킨옥션,토탈아트옥션 등 국내 8개 경매사의 올해 1분기 총낙찰총액은 685억29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체 출품작 수는 4277점으로 같은 기간 17.9%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1분기 국내 미술시장은 겉보기에는 반등세를 보였지만,초고가 대작과 중저가 작품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며 "이어 전체적인 거래량이나 중소형 갤러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초고가 작품이 낙찰총액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나라 요시토모의 '낫싱 어바웃 잇'이 150억원에 낙찰됐고,구사마 야요이의 '호박(MBOK)'은 104억5000만원에,'무한 그물'은 20억원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액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서울옥션의 평균 낙찰가액은 79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4.6% 급증했다. 케이옥션의 평균 올 1분기 낙찰가액도 4373만원으로 같은 기간 54.4% 증가했다.
보고서는 "소비심리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무역갈등,전쟁 등이 겹치면서 시장 전반에 신중한 분위기가 강했다"며 "거래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블루칩 작가나 검증된 작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