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용자에 모델 선택권
'AI 앱스토어' 전략으로 전환
메타,AI 에이전트 개발나서
인스타그램 쇼핑기능도 강화

애플과 메타가 외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 초반 오픈AI와 구글 등에 주도권을 내주며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 회사가 자사 플랫폼과 서비스 생태계를 앞세워 AI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가을 공개 예정인 iOS 27과 아이패드OS 27,맥OS 27부터 사용자들이 다양한 외부 AI 모델을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의 AI 기능은 오픈AI의 챗GPT만 제한적으로 연동됐지만,앞으로는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원하는 AI 서비스를 골라 텍스트 작성이나 이미지 생성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현재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 등의 AI 모델을 기준으로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리에서도 기존 챗GPT 대신 다른 AI 챗봇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경쟁사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앞세워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직접 AI를 만드는 대신 아이폰과 아이패드,맥을 AI 플랫폼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외부 AI 기업들이 애플 기기 안에서 경쟁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20억대가 넘는 애플 기기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시대 '앱스토어'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최근 첫 폐쇄형 AI 모델을 선보인 메타 역시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해치(Hatch)'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한 뒤 온라인에서 여러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형태의 AI 비서로 알려졌다. 음식 주문과 쇼핑,정보 검색 등 실제 웹사이트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되고 있다. 동시에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AI 쇼핑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영상이나 게시물 속 상품을 누르면 AI가 제품 정보를 설명하고,외부 쇼핑몰 연결과 결제까지 도와주는 방식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