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오앤오 참가 '두아르트 스퀘이라' 대표 인터뷰
실험성 중심 포르투갈 갤러리
줄리언 오피·안드레 부처 등
질문을 잘 던지는 작가 선택
K컬렉터 열정 매료돼 韓 진출
서울의 새 역사 함께 쓰고싶어

자신의 이름을 딴 두아르트 스퀘이라 갤러리를 이끌고 있는 두아르트 스퀘이라 대표.
2022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포르투갈 갤러리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포르투갈의 로마'라 불리는 북부 브라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본인 이름을 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스퀘이라 대표(36)는 앤디 워홀,안젤름 키퍼,알렉스 카츠,우고 론디노네,앤터니 곰리 등을 포르투갈에 소개한 전설적인 갤러리스트 마리오 스퀘이라의 아들. 아버지 유산을 건네받은 그는 브라가를 넘어 런던과 서울에 잇달아 갤러리를 오픈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3년 연속 '아트 오앤오(Art OnO)'에 참가하는 단골 화랑이기도 하다.
스퀘이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젊은 컬렉터의 역동적인 에너지에 끌려 서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의 서울행은 치밀한 전략적 계산보다는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2022년 '아트부산'에서 목격한 열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젊은 컬렉터들이 함께 페어를 즐기며 작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모습에서 예술을 둘러싼 강력한 사회적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제가 늘 갈망하던 모습이었죠."
예술이 개인의 사적인 수집에 그치지 않고,함께 공유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국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는 "홍콩과 도쿄는 이미 탄탄한 예술 인프라를 갖춘 완성된 도시들이지만,서울은 여전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라며 그 과정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젊은 컬렉터들의 열정은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현상이다. 현대미술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곳이다. 그는 "서울은 언제나 유럽으로 가져가고 싶은 아이디어를 주는 곳"이라고 극찬했다.
아트오앤오 설립자인 노재명 대표와 동갑내기 절친이기도 하다. 그는 아트오앤오에 대해 "아트페어계의 '괴짜' 같은 존재"라며 "다른 곳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이제 겨우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아트오앤오가 보여주는 그 놀라운 도전 정신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아트오앤오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줄리언 오피를 비롯해 안드레 부처,에드먼드 브룩스-벡먼,김현진 등 1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를 선정할 때도 본능적인 '직감'을 중시한다. "작가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질문을 던지거나,아주 오래된 질문을 지극히 솔직하게 다시 묻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마음이 움직입니다." 팔리는 작가보다 질문을 던지는 작가를 선택한다는 게 스퀘이라 대표 얘기다.
그는 "우리 갤러리 작가들이 모두 비슷한 세대나 지역,매체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나의 '실패'를 의미한다"며 "진정으로 흥미로운 대화는 70대 거장과 30대 신예 사이에서,혹은 유럽의 전통과 한국의 물질문화 사이에서 일어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미술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그는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는 순간,사람들은 예술을 외면하기보다 오히려 예술 속에서 답을 찾곤 합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걸작들 중 상당수가 혼돈의 시기에 그에 대한 응답으로 탄생했죠. 시장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예술이 지닌 본연의 깊은 가치는 절대 퇴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에게는 예술이 더욱 절실해질 것입니다."
[이향휘 선임기자]